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보고나서
위대한 개츠비... 원작은 너무도 유명한 소설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극찬한 소설이기도 하다.
정작 원작은 너무 지루해 읽다가 중간에서 멈추고 말았지만,
좋아하는 작가 하루키 또한 칭찬한 이 소설에는 무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소설의 진정한 매력이 무었인지 궁금해 하고 있던 중
이번에 디카프리오 주연으로 영화화 됐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스토리는 생략...
이 작품은 순수예술이라 할 수 있다. 아니, 그렇다기 보단 이 작품의 주제가 고전적이라고 해야하나?
예술이란 모름지기 메세지를 얼마나 세련되게 포장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에 있다고
한다면 이 소설이 정말 훌륭하다라는 하루키와 실린저의 평은 합당하다.
이 소설의 주제는 문장이 아닌 단어다.
"부패하지 않는 꿈 (incorruptible dream)"이란 주제를 개츠비란 인물의 양면성과,
개츠비와 주변인들의 대비를 통한 강조로 너무나 명쾌하게 그려냈다.
첫번째 대비는, 세속적이고 순수하며, 천박하고 고귀한 양면성을 가진 개츠비다.
밀주판매로 큰 돈을 모은 개츠비란 인물은 온도시의 유명인사를 끌어모아 매주 큰 파티를 여는 매우 세속적인 사람이다.
때문에 나중에 그 모든 것이 자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결혼한, 사랑하는 옛 여인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혔을 때 그 사랑의 순수함은 더욱 강조된다.
두번째 강조는, 개츠비와 주변인들의 대비다.
천박하고 볼품이 없는 출신의 개치비에 비해 주변인들의 출신은 뼈대있는 가문에 고귀하지만,
실상 그들의 사생활이 문란하고 이기주의적이다.
마지막 개츠비가 죽기전 닉 케러웨이는 개츠비에게 이런말을 남긴다.
"여기모두 합쳐도 너보다 못해! 모두 썩었어!"
이런 사람들과 대비되게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누명을 쓰고 끝까지
그녀를 기다리다가 죽는 개츠비의 희생은 더욱 그의 사랑을 더욱 고귀하고 순수하게 만들어 준다.
결국 "부패하지 않는 꿈"을 또 다시 강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들있다.
단순한 것은 명료하고 아름답지만 차칫 지루해 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원석을 세공해 보석으로 만드는 것처럼 단순한 주제에 지루하지 않게 꾸며내는 것이 예술가의 능력이라면
이 작품에서는 상류층들의 화려한 삶과 개츠비 성에서의 파티와 같은 요소들로
그것을 이루어 낸게 아닌가 싶다.
또한 사랑이란 대중적인 주제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간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