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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끄적끄적

지금 청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제가 상담을 하고 있는데 하루에 평균 20여 통의 고민 상담을 받아요. 그 중의 7할은 똑같은 이야기예요. 

"제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요?",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 앞가림하기도 바쁜데.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지 모를까요? 

라캉이라는 사람 말했어요.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 아이가 웃었는데 엄마가 좋아하면 아이는 웃어요. 걸었는데 박수 치면 자꾸 걸으려 해요. 학교 가서 공부를 잘하면 선생님이 칭찬해요. 

그런데 자라면서 내 욕망과 다른 사람의 욕망이 구분되기 시작해야 하는데 이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지. 

주변에서 기대해서 하는 건지 구분이 안 가는 거죠. 구분을 못하는 상태에서 어른이 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다가 뭔가 많이 하는데 사실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골 때리는 거죠. 인생을 다시 살 수도 없고. 자기 욕망을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자지가 언제 행복한지 모르는 거예요. 

언제 행복한지 모르는데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아랑요? 불안하니까 남들이 어떻게 하는 지만 궁금한 거죠.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여성이 보내는 고민의 절반 이상은 이런 내용입니다. 

"어떤 남자가 있다. 미래가 불안하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다. 말은 안 통하지만 조건은 더 좋다. 누구랑 결혼해야 하나요?"

이 질문도 역시 바보 같은 질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모피입고, 명품 가방 들고, 넓은 아파트에 살며, 왜제 차를 타면 사랑이 부족해도 잘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 반대로 재벌가에 시집가도 사랑이 부족하면 이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사랑이냐, 조건이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달린 거죠. 

사실 이 질문은 "저는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 대신 말해주세요"라고 저한테 묻는 거예요. 

자기한테 해야 할 질문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언제 행복한지 묻는 거예요. 바보 같은 소리죠.

그래서 청춘에게 자갖ㅇ 필요한 첫 번ㅉ는 자지가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되는 거예요. 

1:1로 자기를 마주보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 "나를 흥분시키고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첫 번째는 무엇인가?"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이 과정이 정말 어려워요. 그렇게 해서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알았다고 합시다.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그냥 그 일을 하는 겁니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게 뭔지 아세요? 다른 사람들한테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거예요. 왜? 그 일을 실패 했을 때 자지가 못난 사람이 안 되려고. 주변에서 왜 그 일을 안 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화를 냅니다.

"넌,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서 그래 임마" 그러게 어렵다고 설명다가 자기가 설득이 돼요. 그리고 마침내는 그 일을 안하게 되죠.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냥 그 일을 하는 겁니다. 실패했을 때 얼마나 타격이 큰가 따지지 않고 그냥 하는 겁니다. 그게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게 삶의 후회를 없애줘요. 

하고 싶은 것도 찾았고, 그냥 하면 된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근데 그걸 언제 해야 하나? 당장, 지금 당장.

사람들은 이렇게 말해요. 내가 당장 그 일을 하고 싶어도 지금은 그 일을 위해 열심히 모으거나 준비를 해야 할 시기라고요. 

행복을 적금처럼 나중에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중에 가서 행복해지자? 그 순간은 시간이 지나면 영원히 사라지는 거예요. 그렇게 살면 내 인생이 어떻게 되는 거냐 물으면? 내 알바 아니죠. 그런데 얘기는 해드리죠. 어떤 기관에서 40대의 성공한 사람들을 조사한 적이 있어요. 그 사람들 대부분은 20-30대에 어떤 한 가지 일을 시작해 40대 까지 해서 성공한 게 아니라, 대부분 전혀 상관 없는 일들을 그렇게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그 순간에 자지가 해보고 싶었던 일에 주저 없이 뛰어든 겁니다. 그러다 아니면 딴 걸 하고 미루지 않았던 거예요. 그 즉시즉시. 계획만큼 웃긴 것도 없습니다. 계획한 대로 될리는 없어요. 행복하게 닥치는 대로 살아요. 


-김어준 강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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