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찢어 질듯이 눈부신 날 CERN에서 바라만 보던 산에 유난히 더 가고 싶었졌다.
오늘 저 산을 오르리라. 자전거를 타고 무작정 출발했다.
먼저 Crozet 가서 거기서 부터 산을 오르자.
Crozet 가는길
아 정말 빠질 것 같은 하늘이다.
길옆 논가에 있던 꽃. 왠지 어린나이에 세상을 떠난 소녀에게 바쳐진 꽃 같았다.
3시간 만에 Crozet에 도착했다. Crozet은 한국의 여느 시골 마을보다 더욱 조용한 작은 마을이었다. 비탈을 따라 어느정도 올라 갔을 때 우물에서 아버지와 어린 아이가 물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몸집이 어른 만한 파트라슈처럼 생긴 하얀 털복숭이 개도 함께 였다.
파트라슈가 놀던 우물
좀더 올라갔을 때 작은 성당이 나왔다. 성당 안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낡은 벽과 성당 옆에 곁곁히 있는 무덤들이 그 성당이 오래 됐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마을 끝에서 길은 끊어지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찾을 수 없었다. 몇번을 오락가락 하다 결국 다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산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스위스에 머물면서 했던 어느 여행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기분을 느꼇던 나들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