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서 나오는 광고 중에 이런 게 있다.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첫날은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겠다.
둘째 날은 밤이 아침으로 바뀌는 기적을 보리라.
셋째 날은 사람들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를 보고 싶다."
미국의 작가 헬렌 켈러의 글이라 한다.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자문해 보았다.
첫날은 바다를 보고 싶다.
둘째 날은... 둘째 날은...
무언가 떠올려 보려고 해도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무언가 꼭 하고 싶은 게 있어야만 하는 걸까?
죽기 전에 무언가하고 싶다면 사는 동안 그것을 사랑했고,
더는 그것을 할 수 없음이 아쉬운 것일 것이다.
헬렌 켈러는 분명 삶을 사랑했을 것이다.
가족, 친구, 여인, 이웃, 매일 아침에 찾아오는 희망, 그리고 거리, 빵 가게, 이웃….
우리 삶의 일상을 채우고 있는 것들이고 그녀는 마지막에 그것들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삶을 사랑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렇지 않다.
난 왜 바다가 보고 싶은 건지 생각해 보았다.
바다란 미지의 세계이며 염원의 대상이다.
미지의 세계를 염원하고 있는 내가 지금 머무는 곳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